2008년 9월 29일 월요일

Need a Break for Creativity

오늘 아침 출근길의 472번 버스는 앞 차와의 간격을 맞추려고 일부러 천천히 달렸다. 모처럼 여유 있게 달리는 버스 안에서 편안한 기분이었다.

우리는 경쟁의 시대를 살고 있다. 남보다 앞서야 살아남을 수 있고, 그러려면 쉴 새 없이 달려야 한다. 우리는 그렇게 들었고, 그 얘기를 사실로 믿는다. 그러면서 동시에, 우리는 창의성을 이야기 한다. 단지 열심히만 해서는 안된다고, 창의성이 또 하나의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창의성은 좋은 생각이다. (Good idea!) 피상적 사고가 아닌 깊이 있는 본질적 사고의 결과물이다. 사물과 현상의 본질적 요소들을 파악하고, 그것들을 조합해보고 연결해봐야 한다. 그리고 이런 과정은 오류와 수정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때문에 쉬지 말고 달리라고 하면서 동시에 창의적이 되라고 요구하는 건 무리다. 창의성은 생각할 '여유', 숨 돌릴 '틈', 쉴 '새'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행간이 있어야 읽을 수 있고, 여백이 있어야 볼 수 있다. 창의적인 삶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적당한 틈, 새, 여유다.

창의성이야말로 인간을 기계와 구분 짓는 차이다. 그러니, 잠시, 쉬어, 가자.

2008년 9월 8일 월요일

Back from Lift Asia 08

작년의 Lift Evening Seoul 이후로 쭈욱 기다려온 Lift Asia 08 at Jeju! 사흘 동안 제주에서 여러 사람들과 다양한 생각들을 나눴다. 크고 작은 깨달음과 새로운 질문들이 매 순간들을 가득 채웠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웹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까? 나의 이 오랜 화두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더욱 넓어졌다. 어떤 방향으로 더 나아져야 하는가? 웹의 주변에는 무엇이 있는가? 그 대상인 우리와 그들이 속한 사회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Eric Rodenbeck은 컨퍼런스 첫 날, (정보 시각화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주기보다 새로운 질문을 던지게--즉,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해준다는 점에서 가치있다고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내가 얻은 것도 바로 이거다. 새로운 질문들! 자, 이제 그 해답들을 찾으러--

2008년 9월 2일 화요일

Google Chrome: What About Naver?

구글이 '크롬'이라는 새로운 웹브라우저를 내놓는다. 블로거들은 난리다. "이제 파이어폭스는 어쩌지? 오페라는? 사파리는?" 하지만 내 머리 속에는 다른 질문이 떠올랐다. 네이버는 왜 웹브라우저를 만들지 않을까?

구글의 사업대상은 웹 전체다. 웹 전체가 잘 되어야 구글이 잘 된다. 네이버는 다르다. 네이버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은 거의 전부 네이버 안에 있다. 자체 생태계를 가지고 있고 (적어도 지금은) 그것으로 충분하다. 네이버는 웹브라우저를 만들 필요가 없다.

하지만 어찌 됐든 네이버는 위협을 느낄 것이다. 특정 웹서비스 회사가 만든 웹브라우저가 완전히 중립적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오픈소스이건 아니건. 구글의 컨텐츠 유통력과 광고 집행력은 한층 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