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22일 금요일

Every Phone Needs Its Home

휴대폰을 충전하려면 우선 조악한 충전단자 덮개를 손톱 끝으로 열어야 하고, 케이블의 앞뒷면을 확인하여 정확한 방향으로 꽂아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요즘 휴대폰들은 단자 모양이 서로 달라서, 충전기와 휴대폰을 연결하는 플라스틱 쪼가리를 항상 갖고 다녀야 한다.

휴대폰 충전이 언제나 이렇게 귀찮지는 않았다. 예전에는 휴대폰을 그저 올려놓기만 하면 되는 충전거치대라는 물건이 있었다. 요즘 말로 '독 dock'이다. 하지만 이 놀라운 기계는 여러 가지 핑계로--실제로는 단가절감을 이유로--멸종되고 말았다.

아이팟과 아이폰의 성공비결 중 하나가 바로 '도킹 docking'이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어서 이 사실을 알아차리길 바랄 뿐이다.


Photo by joelrakestheleaves @ flickr

2008년 8월 18일 월요일

2001 Space Odyssey Ringtone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 테마 벨소리를 샀다. 요즘 보는 미국 시트콤 "빅뱅이론 The Big Bang Theory" 탓이다. 매회 등장하는 온갖 긱(geek) 컨텐츠가--커크 선장과 C3PO, 플래시맨과 타임머신 등--내 안의 긱을 자극한다. "지금 이베이에 들어가면 저 배트자(Bat-Jar)를 살 수 있을지도 몰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시트콤을 보고 저 우스꽝스런 과자단지를 샀을지, 또는 스페이스 오디세이 벨소리를 다운 받았을지 궁금하다.

그나저나 셸던은 영락 없이 10년 뒤의 제이슨 폭스다. HA HA HA!

2008년 8월 13일 수요일

2008년 8월 11일 월요일

Don't Take the Shortcut

세상을 사는 데에는 여러 가지 길이 있다. 어느 하나가 최선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물질적 풍요를 행복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서둘러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남들보다 앞서 가야만 성공할 수 있다. 영어 유치원, 사립 초등학교, 특목고, 일류대, 해외유학. 그리고 이제 아이는 부모의 도움 없이 '스스로' 성공의 길을 가야만 한다.

하지만 그 길 끝에서 아이를 기다리는 것이 진짜 행복일까? 그것이 만약 행복 비슷한 마취상태라면? 끊임없는 경쟁 끝에 정작 마음은 돌덩이가 되어버렸다면? 내가 가진 것을 모두 주더라도, 언제나 더 많은 것을 가진 비교상대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물질적 풍요로움이 주는 행복감이 상대적이고 일시적인 것임을 알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 행복의 기준을 결정해야 한다. 그러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가끔은 해답을 찾기 위해 먼 길을 돌아갈 필요도 있다. 지름길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니다. 인생을 사는 데에 있어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2008년 8월 6일 수요일

No, I'm Not Listening

노래가 변했다. 우리가 노래를 소비하는 방식이 바뀐 때문이다. 벨소리와 컬러링은 노래를 갈기갈기 잘라버렸고, 이렇게 잘려진 노래는 진지한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옷, 가방, 귀걸이와 함께 나를 꾸미는 패션 아이템이 되었다. 그 어떤 부분을 10초만 듣더라도 즉각적인 만족을 얻을 수 있어야 하기에, 의미 없는 짧은 메시지들이 교차반복된다. 그 결과, 메시지와 감동은 사라지고 자극만 남았다. 그것이 이효리의 "U Go Girl"이다.

[관련 링크] U Go Girl - 이효리 (유튜브 동영상)

2008년 8월 4일 월요일

Ubuntu: Shared Humanity

"나는 깨달았습니다. 세상의 구원은 대단한 메시아적 행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조용하고 부드러워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연민의 실천들이 세상을 구해온 것입니다." -- 크리스 아바니, 우리가 공유하는 인간성에 관한 이야기들 (번역: 이나무)

우분투는 삶의 태도이자 의미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말은 실용성을 초월하는 의미를 가지며, '내 안에 너 있다'는 말 역시 연애 드라마의 맥락을 초월한다. 우리는 인간이기 위해 서로를 필요로 하며, 서로의 안에서 나의 인간성을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