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6일 수요일

Index Cards FTW!

예전에도 잠깐 언급한 적이 있지만, 정보 카드는 정말 좋은 도구다! 오늘은, 더 많은 사람들이 정보 카드를 잘 활용하길 원하는 마음으로, 내가 정보 카드를 어떻게 쓰고 있는지 소개해볼까 한다. (특정 문구회사 광고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정보 카드가 잘 팔린다고 내가 얻게 되는 건 아무 것도 없음을 미리 밝혀둔다.)

정보카드

정보 카드의 선택
여러 문구회사에서 다양한 크기의 정보 카드(=색인 카드)를 내놓고 있지만, 내가 요즘 쓰는 건 88x56(mm) 크기다. 내가 알기론 모닝글로리에서만 나온다. 가장 큰 장점은 휴대성이다. 가장 작은 크기라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편하다. 명함과 비슷한 크기라 명함집에도 쏙 들어간다. 또 하나의 장점은 작은 크기가 자연스럽게 정보량을 제한한다는 점이다. 정보 카드를 잘 활용하려면 한 장의 카드에 한 개의 토픽/아이디어만 적는 것이 좋은데, 카드가 크면 종이가 아까워서라도 그렇게 쓰게 되지 않는다. 이 88x56 정보 카드를 쓰면서 그 문제가 해결됐다. 세 번째 장점은 책상 위에 더 많은 카드를 늘어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즉, 한 눈에 보여지는 정보량이 늘어난다는 건데, 자세한 얘기는 아래쪽에서 다시 하자.

정보 카드의 휴대
위의 사진에서는 명함집에 넣은 연출샷을 찍어봤지만, 대개 그냥 주머니에 넣어가지고 다닌다. (명함집에도 명함과 함께 몇 장을 넣어가지고 다닌다. 명함이 떨어졌을 때 급히 이름과 연락처만 적어서 주면 좋을 듯.) 대여섯 장을 바지 뒷주머니에 넣으면 된다. 함께 찍은 휴대용 볼펜은 일제다. 3천원이었나? 정보 카드와 찰떡궁합이다. 내가 써본 다른 휴대용 미니 볼펜들 중 잡는 느낌이 가장 편하다. (뚜껑을 뽑아 뒷쪽에 꽂으면 길어져서 보기보다 잡고 쓰기가 좋다.) 품질도 꽤 좋아서, 글씨를 쓰기 시작할 때 실패하는 법 없이 잉크가 잘 흘러나온다.

정보 카드의 활용, 장점
컴퓨터 앞에 있지 않을 때--특히 걸을 때 문득문득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보 카드에 적곤 한다. 업무 관련 아이디어도 있고, 단순히 할 일이나 사야할 물건도 있다. 휴대폰의 메모 기능도 있지만, 구세대라 그런지 텐키 입력보다는 펜과 종이가 편하다. (물론 쿼티 키보드가 있다면 펜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또 간단한 다이어그램이나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무언가를 적은 정보 카드는 그 내용을 컴퓨터에 옮기거나, 완료했거나, 다시 봤을 때 쓸모 없는 내용이었다면 휴지통에 던져버린다. 이것이 정보 카드의 미덕이다. 물리적으로 버리게 된다는 것. 쌓이고 밀리는 일이 없다는 것.

하지만 정보 카드의 진정한 가치는 협업, 아이디어의 발산과 정리 쪽에서 빛을 발한다. 나는 마인드맵핑 소프트웨어--그 중에서도 Freemind를 즐겨 쓰는데, 정보 카드는 마인드맵핑에 가장 적합한 아날로그 도구다. 노드의 추가나 제거, 그룹핑이나 재배치가 (쉽게 말해, 카드를 더하거나 빼거나 옮기거나 한데 묶는 것) 이렇게 간편한 건 정보 카드 뿐이다. 혼자 또는 여럿이서 브레인스토밍을 하거나, 정보를 선별하고 그룹핑 할 때, 정보 카드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이런 결과물은 마인드맵으로 옮겨두고 버린다.

마무리
정보 카드가 만능은 아니다. 때에 따라 큼지막한 노트 패드나 코넬 노트가 더 효과적인 도구가 된다. 하지만 위에 열거한 여러 가지 장점들 덕분에, 나의 기본 메모 도구는 88x56 정보 카드다. 몇 묶음 사서 써보시라. 정가는 800원이지만 600원 대에 살 수 있다. 내 장담컨데, 내게 감사하게 될 거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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