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2일 목요일

The Shift to Mobile

지금까지는 (거의) 웹 브라우저를 통해서만 웹 서비스를 사용했지요. 하지만, 아이폰은 모든 것을 바꿔놓은 것 같네요. 우리는 더 이상 예전만큼 웹 브라우저를 쓰게 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웹 서비스를 만드는 우리들도 이러한 상황에 (서둘러!) 대처해야겠습니다.

아이폰이나 다른 휴대용 정보기기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주목할 특징으로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GPS - 모든 콘텐트에 위치 정보가 추가됩니다.
  • Camera - 이미지 콘텐트가 무지 많아집니다.
  • Contacts - "친구목록"이 기기 안에 들어있습니다.
  • Phone - 음성통화, 문자메시지가 가능합니다.
  • USIM - 사용자 인증, 즉 로그인이 필요 없습니다.
  • Mobile - 경험과 발행의 시간 차가 사라집니다.
요즘 다들 LBS Location-Based Service 에 집중하는 이유가 대략 읽히죠? 어디 한 번 가까운 미래 예상도를 그려볼까요?

2010년 여름, 대학생 송민영씨가 압구정동 스타빈스에 앉아 있습니다. 책읽기가 지겨워진 민영씨는 와이폰으로 블립퍼를 켭니다. 블립퍼가 묻습니다. 블립퍼는 전화번호부를 읽어, 민영씨의 친구들이 최근에 남긴 블립들을 보여줍니다. 당연히 압구정동과 청담동에 있는 친구들의 블립을 우선적으로 보여주죠. 그 중 하나가 민영씨의 눈길을 끕니다. "여기 옆테이블 두 명 완전 꽃남~♥♥" 사진을 보니 마음에 듭니다. 그 친구에게 바로 문자를 보냅니다. "기둘려~ 나 가면 2대2 대시하자♥ >ㅁ<" (네? 너무 된장녀라고요? 죄송합니다. 근데 요점은 그게 아니고요;;)

요즘 젊은 세대는 휴대폰을 손에서 놓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계속 만지작거리다가 단순히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10분에 한 번씩은 휴대폰을 들여다보죠. 컴퓨터처럼 켜고, 부팅하고, 기다리고, 이런 게 없어요. 문턱이 없어진 덕분에 블립퍼는(웃음) 누구나 사용하는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자, 이제 민영씨가 블립퍼를 실행해서 원하는 정보를 찾기까지의 과정이 얼마나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지 seamless 보세요. 로그인도 필요 없고, 친구 찾기/추가도 필요 없습니다. "압구정동"으로 검색할 필요도 없었죠. 블립퍼 어플이 와이폰이 가진 정보를 활용해서 그 지난한 과정을 알아서 해주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사진. 꽃남 두 명의 인증샷이 없었더라면 민영씨는 과연 그렇게 빨리 자리를 털고 일어났을까요? 풍부한 정보량이 콘텐트의 가치를 더해주었기에 민영씨가 설득 당한 거죠.

이제 웹 서비스를 구상할 때마다 송민영씨와 그녀의 와이폰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와이폰에 들어있는 엄청난 정보와 센서들도 말이죠.

댓글 3개:

  1. 송민영은 작년에 대학교에 들어간 외종사촌조카의 이름입니다. (미안하다, 민영아! 삼촌을 용서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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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도 요생각을 좀 하는데요 마이크로블로그는 핸드폰용으로 적합하다입니다. 전화번호부에 들어있는 오래된 친구들 연락안해도 한줄 근황이 계속 보이니까요 오랜만에 만나도 얼음깨기를 안해도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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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wifi를 지원하는 쎅시디자인 폰이 흐름을 만들어주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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