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31일 수요일

Posting From Springnote

스프링노트에서 블로그 쓰기


스프링노트와 블로그가 연동된다. 블로그보다 스프링노트에서 글을 쓰는 게 훨씬 편하다. 제한된 크기의 포스트 편집 영역보다 전체 페이지 편집 모드가 훨씬 편하기도 하고, 스프링노트의 시맨틱한 마크업도 마음에 든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2008년 12월 23일 화요일

Full-Sized Blogging

두 달 전쯤, 누군가 블로그는 끝났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블로고스피어는 들끓었고, 내게는 포스팅의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그 고민은 일상과 업무 속에 금새 잊혀졌다. 그리고 나는 XE 기반의 블로그 소프트웨어 기획을 거의 끝내간다.

새 소프트웨어지만 새롭지는 않다. '진지한' 블로거들이 보다 편하게, 짜임새 있는 포스트를 쓸 수 있도록 새로운 기능들을 넣는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이미 널리 쓰이는 워드프레스나 텍스트큐브와 비슷하다.

그런데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일은 늘어지고, 생각은 사방팔방으로 튄다. Twitter와 Tumblr, FriendFeed와 FaceBook에 자꾸 눈길이 간다. 마이크로 블로그나 미니 블로그는 "풀-사이즈" 블로그보다 훨씬 동적이고 재미있다. 한 마디로 매력적이다.

(머리를 세게 흔들며) 정신 차리자. 닥친 일에 집중하자.

2008년 12월 10일 수요일

Fusion : Blog + Microblog

블로그와 마이크로블로그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합쳐보면 어떨까?

언뜻 생각해보니 그럴싸한 그림이 나온다. 블로그의 비교적 긴 발행주기 사이의 빈 틈을 마이크로블로그가 메워줄 수 있을 테고, 마이크로블로그의 민첩함으로 글감들(정보나 생각)을 모아놓고 이를 조합하고 연결하여 블로그 게시글을 쓸 수도 있다. 또한 자연스럽게 신변잡기를 블로그로부터 분리해내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서로 다른 형식의 데이터 스트림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다루려면, 사용자 인터페이스 설계에 있어 추가로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많다. 두 개의 콘텐트 타입을 동등한 지위로 다루기 보다는 主附의 관계를 확실히 하는 편이 이해하기에나 쓰기에나 좋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이것이다. 과연 사람들이 다듬어지지 않은 글감들을 공유, 아니 발행하기를 원할까? 구독자들이 미완성의 조각들에 피드백을 줄까? 답이 모두 "No"라면, 글감 관리 기능은 관리자 페이지 뒷쪽으로 숨기는 것이 맞을 것이다.

2008년 11월 28일 금요일

Add Templates, Get Better Content

사용자 컨텐츠의 두 얼굴
흔히 UCC라 부르는, 사용자가 생산하는 컨텐츠를 중심으로 하는 기술과 서비스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제 웹페이지가 아닌 블로그, 카페, 동영상들이 검색결과 페이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이나 동영상도 간단히 올릴 수 있게 되는 등 사용자 컨텐츠의 스펙트럼도 넓어졌고, RSS나 모바일을 통한 컨텐츠 유통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컨텐츠 필터링이나 개인화 알고리즘 등 컨텐츠 소비 관련 기술에도 많은 발전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양적인 성장과 관련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사용자 컨텐츠의 품질은 여전히 불만족스럽다. 네이버 첫 페이지에 뽑혀 올라오는 극히 일부의 컨텐츠를 제외한 대부분의 컨텐츠는 그 내용이나 구성의 완성도가 열악한 편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지금까지와 같이 보다 강력하고 정교한 필터링을 통해 이 문제를 우회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일까? 본질적인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더 나은 컨텐츠 생산의 비결
사용자들이 더 품질 좋은 컨텐츠를 생산하게 하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교육의 품질을 높이는 것이다. 지금의 학교교육은 입시 만을 위한 주입식 암기 교육이다. 이를 변화시켜 읽는 법, 쓰는 법, 그 이전에 생각하는 법, 즉 사고와 소통의 틀과 규약을 가르쳐야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현 정권으로부터 이러한 교육체계의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 그러므로 첫 번째 방법은 패스.

둘째. 책을 많이 읽게 하는 것이다. 양질의 컨텐츠를 체계적으로 소비하는 것이다. 많이 읽다 보면 글의 구조를 깨치게 되고, 그것이 사고의 구조화로 이어진다. 머릿속에 일단 사고의 틀이 생기면 컨텐츠 생산 능력도 높아진다. 하지만 이 방법 역시 현실성이 없다. 대한민국의 어느 부모가 자식에게 과외 대신 독서를 시킬 만큼 용감할 것인가?

마지막 남은 세 번째 방법은 컨텐츠 관리 시스템이 컨텐츠 생산자로 하여금 더 나은 컨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는 ‘템플릿’을 통해 가능하다.

템플릿의 첫 번째 가치 – 컨텐츠의 정보량 증가
어떻게 묻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정보를 얻게 된다. 예를 들어 뉴욕에 다녀온 친구에게 “뉴욕여행 어땠어?” 물으면 “아주 좋았어” 또는 “그냥 그랬어” 하는 대답을 듣게 된다. 하지만 “날씨는 어땠니? 뭐가 제일 맛있었어? 지하철 타기는 어렵지 않았어? 미술관엔 가봤니?” 하고 물어보면 훨씬 구체적이고 가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템플릿은 이러한 질문들의 집합이다. 템플릿을 이용하면 사용자들의 경험정보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낼 수 있다.

템플릿의 두 번째 가치 – 컨텐츠의 구조화
이력서를 쓰거나 입학지원서를 쓸 때, 우리는 제일 먼저 좋은 양식을 찾는다. 내용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내용을 전달하는 구조 역시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검색결과 페이지에서 위키피디아가 얼마나 자주 눈에 띄는지 검색해보라. 위키피디아의 각 페이지들이 치밀한 구조를 따르기 때문이다. 잘 짜인 구조는 컨텐츠의 가치를 현격히 높여준다. 더불어 컨텐츠의 구조화는 많은 이들이 이상으로 생각하는 ‘시맨틱 웹’을 가능하게 해준다. 충분히 많은 컨텐츠가 구조화된다면, 우리가 정보를 검색하고 소비하는 전혀 새로운 방식이 등장할 수도 있다.

템플릿의 활용현황과 기대
이미 여러 곳에서 템플릿을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의 스마트 에디터나 카페의 템플릿이 좋은 사례다. 그러나 아직 초보적인 단계다. 사용자들이 능동적으로 템플릿을 생성하고 유통하는 기반구조를 제공하거나, 검색기술을 통해 그때그때 실시간으로 좋은 템플릿을 추천한다던가, 집단지성을 활용해 다수의 유사 템플릿을 하나로 통합하거나 반대로 하나의 템플릿에서 여러 개의 베리에이션을 뽑아내는 등 여러 가지 실험과 개선의 여지가 있다. 양질의 컨텐츠를 확보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연구해볼 만한 분야다.

마치면서
Garbage-in-garbage-out 이라는 말이 있다. Input이 좋아야 Output이 좋다는 말이다. 지금까지 웹 업계는 Input의 수준이 낮은 것을 어쩔 수 없는 환경이라 간주하고, Output을 최대한 개선하는 데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리고 꾸준히 더 나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Input의 품질을 끌어올릴 방법은 있다. CMS에 보다 동적이고 유기적인 템플릿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보다 풍요로운 컨텐츠를 얻게 될 것이고, 나아가 웹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다.

----- 지난 바캠프 제주에서 발표했던 내용을 뒤늦게 블로그에 올린다.

2008년 11월 21일 금요일

We're at War, Soldiers!

오늘 그 분이 하신 말씀들을 다시 한 번 짚어보자.
  • 자유로움과 창의성은 우리의 문화가 아니다. 허상이다.
  • 우리는 지금 전쟁 중이다. 전쟁에는 병법이 필요하다. 집중해야 한다.
  • 이겨야만 한다. 지면 다시는 기회가 없다.
  • 자율, 창의는 승자에게 붙는 미사여구다.
  • 신뢰 문제 같은 얘기 말고, 재미있는 싸움을 해보자.
  • 우리 회사 좋은 회사다. 열심히 하자.
요약해보자. 요약하면 메시지의 본질이 보다 쉽게 드러난다.
지금은 전시(戰時)다. 사치스런 불평은 집어치워라. 이겨라. 그것만 생각해라.
친근하고 허술하게 연출한 옷차림과 말투로 그 뉘앙스는 누그러졌지만, 무섭고 엄격한 경고다. 자리에서 일어나 차렷 자세로 소리쳐 대답해야 할 것 같다. "Sir, Yes, Sir!"

하지만 마음 속에선 물음표가 떠오른다.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이기는 회사가 좋은 회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가? 답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나는 그저 돈을 받고 남의 전쟁을 싸우는 용병일 뿐이다.

2008년 11월 17일 월요일

Definition of Beauty

The work of art is, according to Alberti, so constructed that it is impossible to take anything away from it or add anything to it, without impairing the beauty of the whole. Beauty was for Alberti "the harmony of all parts in relation to one another," and subsequently "this concord is realized in a particular number, proportion, and arrangement demanded by harmony." (출처: 위키피디아)

나는 누군가로부터 디자인(design)이나 실용적(pragmatic)이라는 말을 들을 때,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를 떠올린다. 그는 아름다움을, 전체의 아름다움을 훼손시키지 않고서는 무언가를 빼거나 더할 수 없는 극히 조화로운 상태라 정의했다.

미니멀한 스타일 만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요소가 많아질수록 디자이너의 책임도 무거워진다는 걸 알아야 한다. 그 어떤 요소라도 거기에 있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면 거기 두어서는 안된다.

2008년 10월 22일 수요일

Why Blog?

며칠 전 Wired.com에 이런 컬럼이 실렸다: Twitter, Flickr, Facebook Make Blogs Look So 2004. 이 글은 많은 사람들에게 블로깅과 블로고스피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했다. 나도 그들 중 하나다.

블로그인을 만들 때, 나는 (컨텐트 퍼블리싱이 아닌) 가벼운 비동기식 소통을 블로그의 핵심가치로 보았다. 네이버 블로그를 기획하고 운영할 때, 나는 일상경험의 공유에 집중했다. 이제 다시 새 블로그 어플리케이션을 기획하면서, 나는 블로그의 어떤 의미와 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까? 깊이 고민할 때다.

퇴근길 읽을거리: Why I Blog - The Atlantic

2008년 10월 13일 월요일

iPod is a PC

아이팟 터치 2세대가 나오면서 1세대 중고값이 떨어졌길래 한 대 샀다. TED 같은 비디오 팟캐스트를 보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는데, 막상 손에 넣고 보니 아이팟 터치는 단순히 미디어 플레이어가 아닌 PC더라.

1. 무선 통신 (Wi-fi)
  • 인터넷은 막대한 양의 정보, 컨텐츠, 그리고 소통 채널을 제공한다.
  • Wi-fi는 장소의 구애를 많이 받는다. 이동통신망 접속이 되는 아이폰이 부럽다.
2. 고해상도 터치 스크린
  • 기계(아이팟)와 사용자 간의 소통을 보다 쉽고 원활하게 해준다.
  • 더 나은 키보드와 마이크가 필요하다. 지문이 남지 않는 스크린과 투명한 손가락도.
3. 앱 스토어 (App Store)
  • 아이팟이 PC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수 많은 소프트웨어들.
  • 워즈니악의 말처럼 더 개방적인 환경을 제공하면 좋겠다. 해킹이 필요 없도록.


아이팟이 당장 PC를 대신하지는 못하겠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일들을 아이팟으로 하게 될 것이다. 휴대성 Portability, 연결성 Connectivity, 사용성 Usability의 3개 축을 이보다 더 조화롭게 구현할 다른 기계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2008년 9월 29일 월요일

Need a Break for Creativity

오늘 아침 출근길의 472번 버스는 앞 차와의 간격을 맞추려고 일부러 천천히 달렸다. 모처럼 여유 있게 달리는 버스 안에서 편안한 기분이었다.

우리는 경쟁의 시대를 살고 있다. 남보다 앞서야 살아남을 수 있고, 그러려면 쉴 새 없이 달려야 한다. 우리는 그렇게 들었고, 그 얘기를 사실로 믿는다. 그러면서 동시에, 우리는 창의성을 이야기 한다. 단지 열심히만 해서는 안된다고, 창의성이 또 하나의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창의성은 좋은 생각이다. (Good idea!) 피상적 사고가 아닌 깊이 있는 본질적 사고의 결과물이다. 사물과 현상의 본질적 요소들을 파악하고, 그것들을 조합해보고 연결해봐야 한다. 그리고 이런 과정은 오류와 수정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때문에 쉬지 말고 달리라고 하면서 동시에 창의적이 되라고 요구하는 건 무리다. 창의성은 생각할 '여유', 숨 돌릴 '틈', 쉴 '새'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행간이 있어야 읽을 수 있고, 여백이 있어야 볼 수 있다. 창의적인 삶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적당한 틈, 새, 여유다.

창의성이야말로 인간을 기계와 구분 짓는 차이다. 그러니, 잠시, 쉬어, 가자.

2008년 9월 8일 월요일

Back from Lift Asia 08

작년의 Lift Evening Seoul 이후로 쭈욱 기다려온 Lift Asia 08 at Jeju! 사흘 동안 제주에서 여러 사람들과 다양한 생각들을 나눴다. 크고 작은 깨달음과 새로운 질문들이 매 순간들을 가득 채웠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웹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까? 나의 이 오랜 화두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더욱 넓어졌다. 어떤 방향으로 더 나아져야 하는가? 웹의 주변에는 무엇이 있는가? 그 대상인 우리와 그들이 속한 사회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Eric Rodenbeck은 컨퍼런스 첫 날, (정보 시각화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주기보다 새로운 질문을 던지게--즉,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해준다는 점에서 가치있다고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내가 얻은 것도 바로 이거다. 새로운 질문들! 자, 이제 그 해답들을 찾으러--

2008년 9월 2일 화요일

Google Chrome: What About Naver?

구글이 '크롬'이라는 새로운 웹브라우저를 내놓는다. 블로거들은 난리다. "이제 파이어폭스는 어쩌지? 오페라는? 사파리는?" 하지만 내 머리 속에는 다른 질문이 떠올랐다. 네이버는 왜 웹브라우저를 만들지 않을까?

구글의 사업대상은 웹 전체다. 웹 전체가 잘 되어야 구글이 잘 된다. 네이버는 다르다. 네이버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은 거의 전부 네이버 안에 있다. 자체 생태계를 가지고 있고 (적어도 지금은) 그것으로 충분하다. 네이버는 웹브라우저를 만들 필요가 없다.

하지만 어찌 됐든 네이버는 위협을 느낄 것이다. 특정 웹서비스 회사가 만든 웹브라우저가 완전히 중립적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오픈소스이건 아니건. 구글의 컨텐츠 유통력과 광고 집행력은 한층 강해졌다.

2008년 8월 22일 금요일

Every Phone Needs Its Home

휴대폰을 충전하려면 우선 조악한 충전단자 덮개를 손톱 끝으로 열어야 하고, 케이블의 앞뒷면을 확인하여 정확한 방향으로 꽂아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요즘 휴대폰들은 단자 모양이 서로 달라서, 충전기와 휴대폰을 연결하는 플라스틱 쪼가리를 항상 갖고 다녀야 한다.

휴대폰 충전이 언제나 이렇게 귀찮지는 않았다. 예전에는 휴대폰을 그저 올려놓기만 하면 되는 충전거치대라는 물건이 있었다. 요즘 말로 '독 dock'이다. 하지만 이 놀라운 기계는 여러 가지 핑계로--실제로는 단가절감을 이유로--멸종되고 말았다.

아이팟과 아이폰의 성공비결 중 하나가 바로 '도킹 docking'이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어서 이 사실을 알아차리길 바랄 뿐이다.


Photo by joelrakestheleaves @ flickr

2008년 8월 18일 월요일

2001 Space Odyssey Ringtone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 테마 벨소리를 샀다. 요즘 보는 미국 시트콤 "빅뱅이론 The Big Bang Theory" 탓이다. 매회 등장하는 온갖 긱(geek) 컨텐츠가--커크 선장과 C3PO, 플래시맨과 타임머신 등--내 안의 긱을 자극한다. "지금 이베이에 들어가면 저 배트자(Bat-Jar)를 살 수 있을지도 몰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시트콤을 보고 저 우스꽝스런 과자단지를 샀을지, 또는 스페이스 오디세이 벨소리를 다운 받았을지 궁금하다.

그나저나 셸던은 영락 없이 10년 뒤의 제이슨 폭스다. HA HA HA!

2008년 8월 13일 수요일

2008년 8월 11일 월요일

Don't Take the Shortcut

세상을 사는 데에는 여러 가지 길이 있다. 어느 하나가 최선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물질적 풍요를 행복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서둘러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남들보다 앞서 가야만 성공할 수 있다. 영어 유치원, 사립 초등학교, 특목고, 일류대, 해외유학. 그리고 이제 아이는 부모의 도움 없이 '스스로' 성공의 길을 가야만 한다.

하지만 그 길 끝에서 아이를 기다리는 것이 진짜 행복일까? 그것이 만약 행복 비슷한 마취상태라면? 끊임없는 경쟁 끝에 정작 마음은 돌덩이가 되어버렸다면? 내가 가진 것을 모두 주더라도, 언제나 더 많은 것을 가진 비교상대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물질적 풍요로움이 주는 행복감이 상대적이고 일시적인 것임을 알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 행복의 기준을 결정해야 한다. 그러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가끔은 해답을 찾기 위해 먼 길을 돌아갈 필요도 있다. 지름길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니다. 인생을 사는 데에 있어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2008년 8월 6일 수요일

No, I'm Not Listening

노래가 변했다. 우리가 노래를 소비하는 방식이 바뀐 때문이다. 벨소리와 컬러링은 노래를 갈기갈기 잘라버렸고, 이렇게 잘려진 노래는 진지한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옷, 가방, 귀걸이와 함께 나를 꾸미는 패션 아이템이 되었다. 그 어떤 부분을 10초만 듣더라도 즉각적인 만족을 얻을 수 있어야 하기에, 의미 없는 짧은 메시지들이 교차반복된다. 그 결과, 메시지와 감동은 사라지고 자극만 남았다. 그것이 이효리의 "U Go Girl"이다.

[관련 링크] U Go Girl - 이효리 (유튜브 동영상)

2008년 8월 4일 월요일

Ubuntu: Shared Humanity

"나는 깨달았습니다. 세상의 구원은 대단한 메시아적 행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조용하고 부드러워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연민의 실천들이 세상을 구해온 것입니다." -- 크리스 아바니, 우리가 공유하는 인간성에 관한 이야기들 (번역: 이나무)

우분투는 삶의 태도이자 의미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말은 실용성을 초월하는 의미를 가지며, '내 안에 너 있다'는 말 역시 연애 드라마의 맥락을 초월한다. 우리는 인간이기 위해 서로를 필요로 하며, 서로의 안에서 나의 인간성을 발견한다.

2008년 7월 24일 목요일

My Firefox Extensions

내가 즐겨 쓰는 파이어폭스 부가기능들을 소개한다.
아래는 아직 써보고 있는 부가기능들이라 추천하기는 어렵다.

2008년 7월 22일 화요일

Thanks for Dinner, Ma

식인종 가족이 있었다. 어느 날 아빠와 아들은 강가에서 사람의 그림자를 발견했다. 그늘에 숨어 가만히 살펴 보니 젊은 금발미녀였다. 난파한 배의 유일한 생존자 같았다. 어린 아들은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아빠, 오늘 저녁식사는 저 여자로 결정이겠죠?」아빠는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으며 입을 열었다.「아니. 오늘 저녁식사는 엄마다.」

[출처 블로그] 전파만세 - 리라하우스 제3별관 (원문을 조금 손질했음)
[추천하는 기사] A Family Crisis - NY Times

2008년 7월 16일 수요일

I Wish I Was an Earthworm

비 내린 다음 날, 화단을 벗어나 말라 죽은 지렁이들을 보며 생각한다. 지렁이는 더러운 흙을 먹고 깨끗한 흙을 싼다. 먹고 싸는 것 만으로 '대지의 정화자'라는 고결한 존재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사람은 다르다. 세상에 유익을 끼치는 삶이 저절로 살아지지는 않는다. 나는 혹시 지렁이보다 못한 존재는 아닐까? 가끔씩 스스로에게 던져봐야할 질문이다.

[추천하는 기사] 지렁이가 자원을 만든다 - 한겨례 21

The Shortcut to Happiness

성공한 친구보다 행복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좋다. 성공에 이르는 방법이나 그 결과는 대개 그들만의 것으로 남지만, 행복의 비결은 배워서 내 삶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력 만으로 성공하긴 어렵지만, 행복은 나의 의지와 태도 만으로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러니 행복한 사람들과 친해지자. 그들이 어떻게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드는지 보고 배우자. 이것이 행복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추천하는 책] 행복의 심리학 - 다니엘 네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