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3일 화요일

I am a Web Service Designer

내 명함의 이름 옆에는 앞면에 제품기획, 뒷면에 Product Designer 라고 적혀있다. 또 다른 명함에는 웹서비스 디자이너 라고 적었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나를 소개할 때는 "웹 서비스를 만든다" 고 얘기하고, "개발이세요?" 하고 물으면 "기획입니다" 하고 대답한다.

나 같은 직종의 사람을 업계에서는 흔히 웹 기획자 라고 부른다. 우리말 사전에서 '기획'을 찾아보았다.
기획企劃
[명사] 일을 꾀하여 계획함.

일본에서는 畵(그림 화)를 써서 畵이라고도 한다. 그림을 그린다라... 디자이너라는 명칭과 좀 더 가까이 닿아있는 듯 느껴진다.

제품기획자(Product Designer, 통칭 웹 기획자)가 하는 일은 그 범위가 넓다. 그러나 가장 널리 알려진 제품기획자의 업무는 상세화면 기획서(스토리보드라고도 부른다) 작성이다. 사용자에게 보여질 화면들의 위치와 각 화면에 들어갈 요소들을 정리하고, 표면적인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는 일이다. 이 과정을 상세기획, 또는 하위기획이라고 부른다.

하위기획이 있으면 상위기획도 있는 법. 시장이(또는 내게 월급을 주는 기업이) 어떤 제품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고 시장환경을 분석하여 새 제품의 컨셉을 잡는 과정을 상위기획이라 한다. 시장을 관찰하고, 변화를 감지하고, 욕구를 파악하여 이를 하나의 제품으로 기획하는 일이다. 흔히 전략기획이라고도 부른다.

이 두 가지가 끝이 아니다. 조직의 속성에 따라 제품기획자가 프로젝트 관리자(흔히 PM)를 함께 맡는 경우가 많다. 또한 큰 조직이 아니라면 제품 출시 전후 마케팅과 운영기획도 주도하는 경우 역시 많다. 디자이너와 개발자 사이에서 이들의 상이한 사고와 언어를 통역하고 조율하는 동시통역사 역할도 흔히 기획자의 몫이다.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위에서 얘기한 제품기획 업무들과 그 과정에 대해 보다 자세히 소개하고, 이를 잘하기 위해서 어떤 기술이나 훈련이 필요한지 (천천히) 이야기해볼까 한다. 나 한 사람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하는 글이라 다소 폭이 좁고 깊이도 얕겠지만 몇몇 이들에게는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

To be Continued...

관련링크: '인터랙션 디자인' 대신 '제품기획'이라 부른다 by 도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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