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23일 월요일

SNS Log Part 5) Facebook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페이스북.
  1. FriendFeed
  2. Tumblr
  3. me2day
  4. Twitter
  5. Facebook
5. Facebook 페이스북

재작년(2007)에 가입했지만 쓰지는 않았다. 가끔 친구신청이 들어올 때마다 허락하러 들어갔을 뿐. 블로고스피어를 통해 동향만 파악하고 있었다. 막연히 마이스페이스나 싸이월드와 비슷한 소셜 네트웍 서비스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허구(정현주)의 코멘트에 "삘 받아" 지난 한 주간 열심히 써봤다. 아아, 써보지도 않고 그저 싸이월드 비슷하다 말하다니 나는 얼마나 무책임했던가! 이제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FB는 기본적으로 싸이월드와 비슷한 서비스라고.

내 다른 웹 활동들을 FB로 끌어들이는 것부터 FB 체험주간을 시작했다. 플릭커, 트위터, 딜리셔스... 예전에는 친구들을 통해 새로운 어플을 발견하기가 훨씬 쉬웠던 것 같은데. 이번엔 하나하나 검색 후 추가해야만 했다. 어플을 설치할 때마다 권한 설정을 묻는데, 매번 바짝 긴장하게 되지만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지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개편 탓인지 많은 어플들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다. 이런 얼어죽을... @$!%^!

그 다음은 네트웍 정비. 친구의 친구들을 둘러보며 관계를 확장하기는 쉬웠다. 하지만 공통의 취향이나 관심사를 통해 발견한 낯선 이에게 친구신청을 하긴 어려웠다. 거절 당하면 어쩌나? 생판 모르는 사람의 신청을 받아줄까? 나 역시 '공통의 친구 mutual friends'가 없는 친구신청을 받은 적이 없는데...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친구에게만 프로필을 공개하는데, 이런 사람들에게 친구신청을 하는 건 더더욱 어려웠다. (아니 뭘 알아야 신청을 하던가 말던가 하지!?)

트위터보다 강력한 프로필 업데이트 기능은 만족스러웠다. 바로 사진을 찍어 올릴 수도 있고(플릭커 연동은 끝내 못 찾았지만), 링크 URL이 160자에 포함되지도 않는다. 댓글도 달 수 있고, 미투처럼 Like 할 수도 있다. (잠깐! 트위터의 하트, FB의 Like, 미투데이의 미투 중 가장 강력한 건 미투다. 미투 히스토리도 쉽게 볼 수 있고, 주는 사람, 받는 사람에 제 3자들까지도 미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비하면 트위터의 하트는 반쪽인 셈이다.)

일반적인 FB 사용자들이 주로 쓰는 기능은 담벼락과 사진첩이다. 담벼락은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일기장과 방명록을 합친 것이다.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로 할 법한 대화들이 공개적으로 오고간다. 그리고 프로필: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시시콜콜한 취향과 생년월일을 공개해놓고 있었다. 왜!? 이성친구를 찾기 위해서다. 정성 들인 프로필과 사진첩은 만남을 위해 필수니까. 다시 한 번, 싸이월드다.

(마지막회라고 끊지도 않고 마구 쓰는구나. 아아, 읽는 분들께 쵸큼 죄송~)

트위터의 공개 API 덕분에 수백 개의 어플들이 트위터 밖에 생겨났다. FB는 서비스 안에 수많은 어플들이 들어올 수 있게 허락한다. 흥미로운 차이다. 당연히 서비스 안에 여러 부가기능들이 있는 게 편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더라. 이런 구조는 내게 FB을 이해하지도, 잘 활용하지도 못하고 있다는 부담감을 주며, FB과 어플 사이에 gap(seam)이 있어 전반적인 UX 품질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이 문제는 사용기간이 길어지면 완화될 것 같기도 하다.)

겨우 일 주일 써보고 FB이 이렇네 저렇네 하는 게 참 웃긴 일이다. 하지만 어쩌랴. 약속은 약속인 것을. 이것으로 5회에 걸친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SNS 탐방기(?)를 마친다...... 마쳐도 되나? 추가로 다섯 개 서비스를 비교해보면서 뭔가 의미심장한 결론을 내놓아야 하는 거 아닌가? 흠.

댓글 없음:

댓글 쓰기